지난 11월 12일 숙박 업계의 유니콘 기업 에이비앤비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을 마쳤다. 신규 공모가 68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12월 초반 급락을 겪고 현재 공모가 대비 2.2배 상승한 154 불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무려 한화 약 92조 원으로 한국 코스피와 비교하면 하이닉스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기업이다. PER은 약 50배로 상당히 고평가 받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Top3 호텔 기업 라스베이거스 샌즈, 매리어트, 힐튼의 시가총액을 합친 수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아무리 유니콘 기업 에어비앤비이지만 과연 이러한 기업들 2~3배 평가받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드는 사람들이 맞을 텐데 아래에서 그 이유를 하나씩 찾아보겠다.
www.airbnb.com/d/howairbnbworks
올해 초 코로나의 영향으로 회사 구조조정을 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안전하고 독립된 휴식처에 대한 수요를 적극 공략해 위기를 어느 정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년 1~2분기 코로나 직격탄을 받으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3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되면서 다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조 4천 억,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4천 6백 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에도 이 정도 실적을 보인 것은 고무적인 포인트이다.
전반적으로 한국을 포함해서 해외여행을 못가는 대신 국내 내수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이 에어비앤비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숙박률이 40% 미만으로 하락하면 큰 위기에 빠지는 전통 호텔 기업과는 달리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호스트와 여행객을 이어주는 플랫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가 없는 점이 에어비앤비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에어비앤비의 매출 중 69%가 재방문에서 발생된다고 한다. 재방문이 잘되면 당연히 리타겟팅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에어비앤지 비용 구조 중 마케팅 비용이 30% 미만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에어비앤비의 지역 매출이 잘 분산되어 있는 상황이다. 유럽 비중이 43%로 높긴 하지만, 북미(29%), 아시아(18%), 중남미(10%) 등에서 골고루 잘 나오고 있어서 위험을 어느 정도 잘 분산한 점이 에어비앤비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두서없이 에어비앤비에 관한 내용을 하나씩 작성해봤는데, 확실히 여행 업계에서 확실히 혜자를 가진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어 보인다. 전 세계 약 700만 호스트와 4000만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여행 관련 기업은 에어비앤비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에 모든 여행 업계가 죽 쑤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인 만큼 이제는 성장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유니콘 기업에서 벗어나 여행 업계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구축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공유 숙박에서 확실한 왕좌에 앉은 기업을 50배로 평가해서 투자하는 것은 요즘 시장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는다고 본다.
'주린이의 주식 투자 > 동앤트 주식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린이 동앤트 글로벌 & 국내 게임시장 현황 분석 (0) | 2020.12.30 |
---|---|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台) - 주린이 동앤트의 해외 주식 스터디 (0) | 2020.12.29 |
주린이 동앤트의 국내 시가총액 Top 5 게임 기업 비교(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0) | 2020.12.26 |
메이투안 디엔핑(美团点评) - 주린이 동앤트의 중국 기업 종목 공부 (0) | 2020.12.25 |
신규 상장/IPO 예정 기업을 알아보자 #7 - 제주맥주 (0) | 2020.1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