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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Analytics/수원 블루윙즈_K리그

K리그 20시즌 잔류 확정한 수원 삼성 블루윙즈

by 동장군님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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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수원 팬들이 수원 삼성의 K리그 잔류 확정이라는 뉴스에 행복해지는 지경까지 왔는지 참 의문이다. 과거 팔이는 이제 그만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하지만 그래도 한 때 K리그 우승에 도전했던 수원이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 경쟁하는 꼴이 참 안타깝다. 10월 18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0 대 0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강원, 서울에 이어서 수원도 이제는 강등 경쟁에서 빠져나오게 됐다. 이제는 동기부여가 될 만한 상황은 없지만 그래도 남은 성남과 강원 경기에서 올해 엄청 고생했던 수원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가져왔으면 한다.

 

하위 스플릿 순위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이었다. 이임생, 주승진, 박건하 감독까지 무려 감독이 2번이나 바뀌면서 팀 자체가 굉장히 흔들렸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선수 영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노장 염기훈한테 또 의지가 되는 무한 악순환이 이번 시즌에도 다시 반복되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 타가트는 이적이 불발되면서 수원에서 뛰어야 하는 동기부여를 잃은 모습을 보였고, 새로 영입된 용병 크리피치와 기존 자원 안토니스는 K리그에서 전혀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빨리 처리해야 되었던 김종우, 이종성, 임상협, 한의권은 팀이 기용하기로 함으로써 팀 퀄리티 개선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헨리 영입을 제외하고는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수원 프런트를 보면서 수원 팬들은 모두 어쩌면 오늘 이러한 결과를 예상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나마 시즌 중반 수원 프론트가 정신 차리고 수원 레전드 박건하를 감독으로 기용하고,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한석종을 영입하여 팀의 중심을 단단하게 만들고자 했다. 박건하 감독은 빠른 시간 안에 팀을 추스르고 한석종을 중심으로 공격에는 한석희, 수비에서는 양상민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역습 전술을 활용하여 팀 분위기를 확실히 반전시켰다. 많은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는 바로 양상민이다. 팀이 강등 위기에 빠졌을 때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양상민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37살에 배테랑 노장임에도 수비에서는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고, 전성기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빌드업을 담당했다. 후반기에 양상민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왜 이 선수가 거의 14년 째 수원 맨으로 뛰는지 알 수 있다. 현재 수원 현역 레전드로 염기훈을 뽑지만 진짜 언성 레전드는 양상민이다. 양상민이 보여준 투혼과 정신력이 없었다면 지금 인천의 자리는 수원이 차지하고 있었지 않았나 싶다. 언제까지 현역으로 뛸 지는 모르겠지만 수원에서 레전드로 은퇴하는 바램이다.

 

다음 시즌에 수원 삼성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우승이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꿈 꾸지도 않는다. 그냥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여 팬들에게 강등 위기라는 걱정만 안줬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입이 필수인데, 다 때려치고 용병만 제대로 영입했으면 한다. 경쟁력이 없는 안토니스와 크리피치 대신 제대로된 공격형 미드필드와 타겟형 공격수를 다음 시즌에는 신중하게 잘 준비해서 데리고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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