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시즌 수원 삼성 블루윙즈 리뷰#2

이제 정말로 수원 삼성의 강등을 걱정할 시기가 다가왔다. 시즌 초중반까지 하더라도 아무리 부진해도 인천이라는 든든한 존재 때문에 강등은 안 당하겠다 싶었는데 저번 인천전 패배로 강등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10경기를 남긴 17라운드 기준으로 인천과 승점 차이는 3점에 불과하다. 현재 수원 경기력을 보면 도저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시즌 마지막까지 인천과 강등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이번 시즌 상주 상무의 강등이 결정되면서 11위 팀은 잔류한다는 게 그나마 수원 입자으로서는 다행이다. 올해 수원 삼성한테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6~8위 정도 중위권은 기록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지만 설마 강등까지 걱정하는 시점이 올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수원삼성의 문제점 특히 중원진에서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한다. 그냥 내 주관적인 생각이니 재미로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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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팀을 본격적으로 까기 전에 그나마 수원 삼성에 있는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수원 선수 층에서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는 중원에 2명이 새로 들어왔다. 수원에 살림꾼이라고 볼 수 있는 최성근이 부상에서 복귀했으며 준수한 미드필더 한석종을 FA로 영입을 했다. 기존 박상혁-고승범 중원 라인은 솔직히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기 때문에 선수 라인업에 두 선수 추가는 기대가 되는 부분이긴 하다. 특히 한석종 선수의 경우 좋은 피지컬에 왕성한 활동량, 좋은 킥을 가지고 있어 중원에 힘을 불어넣을 선수임은 확실하다. 수원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이게 끝이다. 도저히 눈 뜨고 쳐다봐도 긍정적인 부분이 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원에 대해 하나하나 까보도록 하겠다. 우선 박상혁과 고승범의 중원 라인업부터 말하고자 한다. 고승범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다. 간간이 터지는 중거리 슛,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활동량 수원 팬들이라면 고승범 선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박상혁 선수도 뛰어난 활동량과 간간이 보이는 탈압박 센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가 되는 선수임은 확실하다. 다만 두 선수가 동시에 나올 경우 공격가 너무 답답해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두 선수 열심히는 뛰지만 경기를 조율하거나 창의적인 패스를 종종 뿌리면서 경기를 지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수원 공격은 고구마처럼 너무 답답하다. 이번 시즌 타가트를 비롯한 공격진의 부진도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한석종이 영입된 만큼 한석종과 고승범 혹은 한석종과 최성근 조합의 더블 볼란치를 사용하는 전략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한석종이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경기 패스를 담당하고 고승범이나 최성근이 활동량으로 수비를 커버하는 역할을 맡으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이 든다. 

 

그  다음은 안토니스에 관한 얘기이다. 나는 수원이 조금 더 안토니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수원이 4-2-3-1 전술을 사용한다면 그 10번 공비 자리는 안토니스가 담당해서 공격을 전두지휘해야 된다. 수원 선수층에서 유일하게 창의적인 패스를 뿌리면서 경기 양상을 바꿀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임생, 주승진 체재 아래에서 고승범-박상혁-염기훈, 고승범-박상혁-이상민 조합으로 주로 경기를 나왔는데 후자 조합은 패스를 뿌릴 선수가 전혀없고, 전자 조합에서는 염기훈이 있지만 이제는 노인 공경해야 된다. 선수 영입이 힘들다면 기존에 있는 선수 층을 잘 활용해야 한다. 안토니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 패스력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공격진을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박상혁을 안토니스 백업으로 로테이션 돌려 찬찬이 키울 필요가 있다.

 

내가 보고자 하는 조합은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안토니스(염기훈) 공미에 한석종-최성근(고승범)이다. 이정도 조합이면 충분히 상위권은 아니더라도 중위권 팀 정도는 비빌 수 있다고 본다. 한석종 영입은 정말 가뭄에 단물과도 같다. 앞으로 남은 10경기의 핵심은 바로 한석종이다. 무조건 잘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