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 때리기에서 이제는 자국 기업까지 때리기 시작했다. 도저히 상식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국가다. 중국 사이버 보안 당국이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 호출 업체 디디추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라고 4일 명령했다. 디디추싱은 미국에 상장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중국으로부터 연이은 날벼락을 맞고 있다. 알리바바에 이어서 중국 정부 리스크가 또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5일 화물트럭 공유 플랫폼인 윈만만과 훠처방, 온라인 구직 앱 BOSS즈핀 등 3개 업체에 대해서도 사이버 안보 조사에 착수했다고 공표했다. 우연일 수 있겠지만 이 모든 기업 다 미국 증시 상장 기업이다.
중국정부가 언제부터 개인정보에 신경을 썼다고 개인 정보 수집 문제가 있다며 디디추싱에 철퇴를 날리고 있다.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다. 중국은 지난달 데이터보안법을 통과시켜 IT 기업에 데이터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알리바바는 당국의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당사가 보유한 수 억 명 사용자 정보를 정부와 공유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번 중국 정부의 디디추싱에 대한 압력은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다.
결국 중국 증시, 홍콩 증시에 대신 미국 증시 상장을 선택했던 것이 중국 정부로부터 미움을 받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가치 100조 원짜리 기업이 외국에 상장한다면 당연히 정부 입장에서는 증시 활성화, 자국 증시 거래에 따른 세금 수익을 놓칠 수 밖에 없어서 아쉬울 수는 있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받는 규제와 협박이 이처럼 흔하디 흔한 중국인데 중국 신생 기업이 편히 중국 증시를 선택할 일은 만무하다. 왜 그동안 수 많은 중국 기업이 미국 상장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디디추싱은 NYSE에서 상장해 44억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중국 기업에서는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였다. 만약 디디추싱이 홍콩이나 중국에 상장했다면 과연 이러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내가 중국 기업 오너라도 미국 증시를 선택했을 것이다. 규제를 풀고 중국 정부 리스크를 어떻게든 줄여서 중국 증시 활성화를 못할 망정 중국 기업에 겁박을 하는 중국 정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중국에 좋은 기업이 많지만 중국 기업에 내가 절대 투자 안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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