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NBA 팀으로 탈바꿈한 마이애미 히트! feat 지미 버틀러

시즌 초만 해도 아무리 지미 버틀러를 영입했다고 해도 마이애미 히트가 이렇게 잘할 줄은 아무도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지미 버틀러를 제외하고는 마이애미 히트에는 전반적으로 롤 플레이어로 팀이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고란 드라기치가 있지만 잦은 부상과 노쇠화로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태였고, 나머지 선수들도 아직 젊은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이런 예상과 달리 승승장구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플레이오프 세미 파이널에서는 NBA 동서부 승률 1위 팀인 밀워키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충분히 업셋도 기대할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도대체 마이애미의 어떤 점이 인디애나에 이어서 밀워키까지 잡을 수 있었는지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리뷰하고자 한다. 

 

google

 

1. 지미 버틀러

지미 버틀러 선수를 보면 정말로 경기를 쉽게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미 버틀러는 공 포제션을 오래 가져가지도 않고 아주 효율적으로 경기 운영을 한다. 공격이 안 풀릴 때 통해 득점을 올리고, 무리한 아이솔레이션보다는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여 팀원들의 패스를 받아 손쉬운 득점을 기록한다. 정규 시즌 평균 스탯 상으로는 상대팀 야니스 아테토쿰보보다는 많이 떨어지지만 역시 슈퍼스타는 플레이오프에서 빛나는 법이다. 18 득점에 불과한 쿰보와 달리 지미 버틀러는 공격에서는 무려 40 득점을 기록했다. 4 쿼터 막판 클러치 타임에서는 100% 야투 성공률로 경기에 종점을 찍었다. 3점이 떨어지는 선수임에도 이 경기에서 100% 성공률로 2개 3점 슛을 성공시켰고 경기 내내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역시 NBA 대표 공수 겸장으로 "지미 조던"이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가 않다.  

 

2. 든든한 배테랑 선수들의 존재

고란 드라기치와 안드레 이궈달라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배테랑의 진가는 중요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나타난다"말이 왜 생겨났는지 알 것 같았다. 고란 드라기치는 부상으로 안드레 이궈달라는 시즌 중간에 트레이드로 영입돼서 정규 시즌에서는 크게 활약은 못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기치는 지미 버틀러에 이어서 2 옵션으로 득점과 리딩을 훌륭하게 책임져주고 있고, 이궈달라는 핵심 벤치멤버로 뛰어난 수비와 준수한 경기 리딩으로 벤치타임을 이끌어 가고 있다. 마이애미 대부분 선수들이 젊고 경험이 많이 부족한 점은 있지만 이런 배테랑 선수들로 인해 이러한 문제점이 상쇄되고 있다. 

3. 뛰어난 수비력

지미 버틀러, 크라우더, 이궈달라, 뱀 아데바요 팀의 주요 선수들을 보면 수비력이 정말로 장난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수 겸장 버틀러 제외하고도 르브론 제임스 수비 하나로 파이널 MVP까지 받았던 이궈달라, 공격은 의문부호가 붙지만 수비만큼은 확실한 크라우더, 그리고 그 어느 선수보다 아테토쿰보를 잘 막는 마이애미 히트의 미래 뱀 아데바요까지 올타임 디펜시브 팀에 들어갈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한 팀에 있다. 그리고 던컨 로빈슨, 타일러 히어로 정말로 왕성하게 뛰는 신인 선수들까지 마이애미 히트는 NBA에서 상위 티어의 수비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 마이애미 히트가 지미 버틀러를 제외하고 2 옵션 스타 영입 없어도 밀워키를 1라운드에서 잡은 것은 절대로 이변이 아니다. 아테토쿰보를 1라운드 처럼 인사이드에서 수비로 꽁꽁 묶는다면 업셋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마이애미 히트는 솔직히 2014년 빅3 해체 이후 경기를 챙겨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히트 경기력이 너무 재미가 있어서 꾸준히 챙겨보고 있다. 던컨 로빈스, 타일러 히어로, 뱀 아데바요와 같이 향후 몇 년 올스타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 지켜보는 맛도 있고 지미 버틀러의 공수 캐리력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번 세미 파이널에서 정말로 밀워키, 보스턴을 꺾고 파이널까지 가기를 정말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