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준비 중인 기업 리스트를 보다가 이름이 굉장히 눈에 띄는 기업이 있어서 이번 포스팅에서 한번 가볍게 다루어보고자 한다. 지난 2000년 설립됐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인터넷 쇼핑몰 공구우먼이 바로 그 대상 기업이다.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플러스 사이즈(한국 기준 77치수 이상) 여성복을 처음으로 판매한 곳이라고 한다. 현재 회원자 수는 40만 명이며, 모바일 앱 '공구우먼'의 MAU는 12만 명으로 추정되는 사이즈의 국내 인터넷 쇼핑몰이다.
시장에서는 공구우먼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1200억~1500억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플러스 사이즈 의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마른 몸 중심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자는 '바디 포지티브(자기 몸 긍정주의)'와 '탈코르셋' 운동 확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토리드(Torrid Holdings)'는 약 3조 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다.
처음에 공구우먼 사이트에 들어가고 솔직히 느낀 점은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었다. 네이버에서 옷 검색했을 때 나오는 그런 평범한 쇼핑몰이라서 솔직히 상장 기업 리스트에 있을 때 과연 상장할 가치가 있는 회사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아래 그래프와 같이 공구우먼 실적을 보고 나서는 내가 얼마나 멍청한지 깨닫게 되었다. 2020년 매출액은 327억 원의 영업이익은 54억 원을 기록하여 약 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상당히 훌륭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당연히 상장할만한 기업이라고 본다.
근데 솔직히 나보고 투자할 것인지 물어본다고 하면 나는 절대로 NO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매출도 잘 나오고 좋은 기업이기는 맞지만 여성의류 쪽은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 경쟁이 굉장히 미친 듯이 치열하다. 아무리 여성 분들이 쇼핑을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여성의류 플랫폼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이런 패션 업종은 성장성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이러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데 과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구우먼이 무조건 이러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실한 안정성이 반대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상장하고 나서 배당을 많이 준다고 하면 투자해 볼 생각이 있겠지만 보통 이런 기업들은 배당도 낮을 게 뻔하다. 지그재그, 에이블리, 무신사와 같이 패션 플랫폼 사업은 매력적이지만 단순 옷을 판매하는 패션몰은 솔직히 투자 매력도가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주알못인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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