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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Analytics/NBA

[NBA 19-20 시즌 Review]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by 동장군님 202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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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st the Process" 오랜 리빌딩 과정을 믿고 기다려달라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구호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오랜 탱킹 끝에 드디어 우승에 도전했던 필라델피아 이번 시즌에도 콘퍼런스 파이널은커녕 1라운드 4 대 0 스윕 패배라는 씁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음 시즌에도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아 필리 팬들은 기대하는 결과는 단기간 안에는 오지 않아 보인다.

 

 

nbasports

 

 

 

 

 

 

 

그런데 시즌 초 필라델피아의 선수 수급 행보만 봐도 이번 시즌 결과는 예측할 수 있었다. 저번 시즌 필라델피아가 챔피언 토론토 랩터스를 7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몬스-버틀러-엠비드로 이어지는 강력한 수비력, 레딕을 중심으로 한 뛰어난 외곽 생산력, 시몬스를 중심으로 빠른 템포의 공격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시즌이 끝남과 함께 이러한 장점은 한 번에 사라졌다. 

 

우선 핵심 멤버인 버틀러, 레딕, 맥코넬을 놓치는 대신 거액의 금액으로 보스턴 빅맨 호포드를 영입했다. 상당수 팬들은 호포드 영입의 의문을 표시했다. 필라델피아가 가진 장점 오픈코트에서 빠른 템포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3 선수를 계약 안 하고 영입한 것이 느린 빅맨 호포드였기 때문이다. 호포드도 물론 외곽 슛을 갖춘 빅맨으로 좋은 수비 능력도 갖춘 자원이기는 했지만 필라델피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역시나 시즌 개막 이후 우려했던 것과 같이 빠르고 날렵했던 필라델피아는 느리고 답답한 팀으로 변모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알 호포드는 공수 양면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3점 슛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평균 득점 7 득점에 그쳤고, 득점 마진은 4경기 총합 -43이라는 최악의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공격이 안되면 당연히 수비라도 돼야 되는데 노쇠화에 따른 느려진 발과 약해진 힘으로 상대 공격을 전혀 막지 못했다. 보스턴도 이점은 간파하여 시리즈 내내 젊은 제일런 브라운으로 호포드를 공략했고, 이 전략이 굉장히 유효했다. 

 

 

 

 

 

 

gettyimages

 

이번 시즌 실패의 또 다른 원흉은 바로 팀의 2옵션을 책임져야 할 토바이어스 해리스이다. 시즌 초 버틀러를 놓치는 대신 토바이어스 해리스에게 맥스 계약을 얹어준 필라델피아지만, 이번 시즌 활약상과 버틀러의 현재 모습을 보면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내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3점 시도 15개 중 2개만 성공하는 야투율 38%에 그치는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어떤 팀에서 맥스 계약 선수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평균 15 득점에 그치는 선수가 있는가? 해리스가 시즌 내내 부진하다 보니 엠비드와 시몬스에게 가중되는 부담이 더 커지게 됐고, 관리를 해줘야 하는 시몬스가 오히려 시즌 아웃으로 경기를 나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필라델피아 잔여 계약 현황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더 답답한 부분은 다음 시즌에도 팀 전력의 큰 개선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선 토바이어스 해리스와 알 호포드의 계약이 무려 3~4년이나 남았다는 점이다. 이런 모습이라면 트레이드는 전혀 꿈꿀 수도 없는 상황이라 계속해서 다음 시즌에도 웬만하면 같이 가야될 선수들인데, 감독이 바뀌더라도 호포드와 해리스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일은 크게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필라델피아가 없는 3점 슈터라도 수급을 해야 되는데 요즘 같이 3점이 대세인 농구 트렌드에서 샐러리가 꽉 막힌 필라델피아가 노릴 수 있는 선수는 찾기 힘들어 보인다. 결국 Trust the process라는 구호는 향후 몇 년간은 더 외쳐야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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