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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의 주식 투자/동앤트 주식 생각

Danimer Scientific 때문에 플라스틱 공부를 제대로 해보게 된다.

by 동장군님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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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환경 보호 이슈에 빠져서 무지성으로 매수한 종목 Danimer Scientific 때문에 요즘 굉장히 우울하다. 주가는 내가 매수한 가격 대비 약 55%나 빠져 있는데, 기업 실적이나 뉴스를 봐도 딱히 주가 반등을 이끌어줄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 PLA, PHA로 대표되는 생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PLA는 미생물에 의해 빠르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 CJ, SK케미칼이 앞다투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게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다만 최근 들어 과연 PLA가 무조건 친환경적이고 사회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PLA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옥수수 재배가 필요한데 그렇다면 당연히 이러한 수요에 맞춰서 나무와 숲을 제거하고 옥수수를 재배해야 한다. 환경 보호를 위해서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기도 하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는 수 천만 명의 사람이 식량 부족으로 배고픔을 겪고 있는데 식량의 주 재료인 옥수수를 플라스틱으로 생산한다?... 이것도 꽤 큰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뉴스를 조금 찾아보니 특히 국내에서는 아무리 PLA로 제품을 생산해도 퇴비화 시설이 없다 보니 도입 취지와 달리 일반쓰레기처럼 소각되거나 썩는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매립되는 오히려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별도 시설을 갖출 만큼 아직 PLA 제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종량제에 같이 버려서 소각이 된다면 굳이 그 비싼 비용을 들여서 친환경적인 플라스틱을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금 PLA는 조금 강하게 얘기하면 그냥 기업들이 투자받기 좋게 ESG 좀 어떻게 포장하고자 만든 그린 워싱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여하튼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투자한 다니머 사이언티픽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본다. 물론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게 상용화되기까지 한참 먼 미래 같아서 내 주식도 강제로 존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정말로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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