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지난주 기사로 쿠팡의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은 이제 확실시되는 것 같다. 상장 주식 수량, 공모가 세부 디테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종목 코드는 CPNG로 정해졌고, 시장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한화로 무려 55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가장 핫한 화두인 만큼 이번 포스팅에서는 쿠팡 상장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한번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한국 대신 미국?
쿠팡이 한국 대신 미국을 선택한 이유에는 여러 이슈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 허용되지 않는 차등의결권에 있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쿠팡과 같은 스타트업 기업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킨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Founder의 지분이 희석되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차등의결권이다. 보통주를 클래스 A와 클래스 B로 나누어서 발행을 하게 되는데 클래스 A는 1주당 1표 의결권이 부여되는 반면 클래스 B는 1주당 29표의 의결권을 부여받게 된다. 쿠팡은 이러한 클래스 B주를 창업자 김범석 의장에만 부여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김의장은 지분 2%만 가져도 과반을 넘는 58%의 막강한 의결권을 가지게 되었다.
이외에도 쿠팡은 조 단위의 누적 적자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서 까다로운 한국 증시보다는 진입 장벽이 낮은 미국 증시를 선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평가가 후한 편이기에 한국보다는 원활하게 투자 유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쿠팡 실적
쿠팡이 제출한 SEC 파일에 따르면 쿠팡 20년 매출은 한화로 약 14조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으며, 영업손실도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하여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무 상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점을 꼽자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는 데 있다. 20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000억 불을 기록하여 전년 마이너스 3000억 불에서 극적인 플러스 전환을 이루어냈다.
어마 무시한 쿠팡 임직원 연봉
쿠팡 관련 뉴스를 보면서 정말로 내 두 눈을 의심케 하는 뉴스가 있었다.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연봉 88만6000여달러와 상여금 등을 합쳐 총 1434만 1229달러(약 158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입된 투안 팸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2743만여 달러 상당 상여금을 비롯해 총 2764만여 달러(300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창업자가 아니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하지만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가 19년 보수 총액이 29억, 카카오 조수용 대표이사 19년 보수 총액이 21억 인 점을 보면 쿠팡의 최고 임직원 연봉이 조금 과도하지 않은가 싶다. 아직도 적자 기업인데 이렇게나 많이 받는 게 맞는지 예비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조금 거시기하다.
마무리
쿠팡앱 기준 한 달 사용자가 무려 1500만 명에 달하면서 쿠팡은 명실상부 거의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국민 앱으로 거듭났다. 빠른 배송과 확실한 고객 서비스로 우리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 준 고마운 존재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과연 55조 원이라는 가치가 합당한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지금 뉴스에서는 알리바바와 비교를 하는데 이게 말이 안 되는 비교인 게 알리바바는 13억 인구가 뒤를 확실하게 받쳐주고 있는 반면 쿠팡은 오로지 500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내수용 기업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구 수치로 계산을 때리면 알리바바 상장했을 때 기업가치가 180조 였으니 쿠팡의 기업가치는 7조(180조/(13억인구/5000만인구)로 볼 수 있고 아무리 프리미엄이 붙어도 20조 원을 넘을 수 없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무리 요즘 주식이 열풍이라고 해도 너무 과도하게 비싼감이 없지 않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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